도시가 가장 복잡해지는 날, 인프라의 진짜 역량이 드러난다

2026년 동계올림픽이 이탈리아 북부 전역에서 진행되며, 도시들은 평소와 다른 이동 수요를 마주하고 있다. 이동량은 급증하고, 보행자 밀도는 높아졌으며, 도시 간 교통 흐름도 집중되고 있다. 대회의 마지막이 다가오면서 시선은 폐막식이 열리는 베로나(Verona)로 향하고 있다. 무대는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역사적 공간, 베로나 아레나(Arena di Verona)다.

베로나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한 의전 행사가 아니다. 도시 인프라가 극도의 복잡성을 견뎌내는 실제 시험대에 가깝다.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조성된 전용 단지와 달리, 베로나 아레나는 현재도 일상 기능을 수행하는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도로는 계속 운영되고, 시민들은 출퇴근을 하며, 상업 물류도 멈추지 않는다.
폐막식 당일에는 여기에 더해 해외 방문객, 미디어 차량, 임시 보안 통제, 대규모보행 인구가 한꺼번에 유입된다. 도시는 ‘일상’을 유지한 채 이 모든 흐름을 흡수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교통량이 늘어난 상황”이 아니다. 전혀 다른 형태의 교통 흐름이다.

대규모 행사는 평일 평균 교통 패턴과는 전혀 다른 이동 행동을 만들어낸다. 베로나의 폐막식은 다음과 같은 변화를 동반한다.
- 도시 간 주요 축으로의 집중 유입
- 일시적 도로 통제 및 우회 동선 발생
- 혼합 교통 구간에서의 보행 밀도 증가
- 버스·셔틀 차량의 군집 운행
- 비정형 정차·승하차 행위 증가
- 짧은 시간대에 압축된 피크 수요
과거 평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계된 시스템은 안정적인 흐름에서는 충분히 작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벤트 기반의 변동성은 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다. 교통 밀도 급증, 방향성 변화, 예측하기 어려운 차량 움직임은 감지 연속성을 흔들고, 결국 수동 관제 의존도를 높인다. 이벤트가 많은 날은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다. 도시 인프라의 스트레스 테스트다.
‘이벤트 모드’ 없이 작동하는 인프라
많은 도시에서는 대형 행사가 열릴 때 신호 체계를 일시 조정하거나, 추가 인력을 배치하거나, 임시 장비를 투입한다. 이러한 방식은 단기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지만, 데이터의 연속성을 단절시키고 운영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인프라는 다르게 작동해야 한다. 일상과 이벤트 상황 모두에서 구조적 재설정 없이 동일한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베로나에 구축된 bitsensing의 교통 모니터링 플랫폼 역시 이러한 접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시스템은 특정 이벤트를 위한 임시 대응이 아니라, 상시 운영을 전제로 한 인프라다. 레이다 기반 감지에 카메라 통합 및 엣지 프로세싱을 결합해, 교통 변동성과 관계없이 실시간 이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한다. 수요가 급증하거나 차량 행태가 불규칙해져도 외부 재보정 없이 감지를 유지한다. 흐름 방향이 바뀌어도 동일한 체계 안에서 데이터를 확보한다.
폐막식 당일에도 도시 운영자는 평상시와 동일한 인프라를 통해 교통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이벤트 데이터와 일상 데이터는 단절되지 않는다. 일관성이 곧 인사이트의 출발점이 된다.
가시성에서 ‘측정 가능한 성과’로
베로나 아레나에서 열리는 폐막식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다. 그러나 도시 운영 관점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날이 남기는 운영적 의미다. 센싱 시스템이 피크 수요 상황에서도 정확도를 유지한다면, 도시는 단순한 상황 인지를 넘어선다.
- 행사 이후 교통 분석의 신뢰도 확보
- 혼잡 및 대기열 길이의 정확한 측정
- 신호 최적화를 위한 근거 데이터 확보
- 환경 영향 분석 가능
- 부서 간 협업 의사결정 정교화
데이터 연속성이 없다면 이벤트는 일회성 사례로 남는다. 연속성이 유지된다면, 이벤트는 성능을 검증하는 순간이 된다.

폐막식이 끝난 이후의 전환 역시 중요하다. 올림픽 성화가 꺼진 뒤에도 베로나의 도로는 초기화되지 않는다. 출퇴근은 재개되고, 상업 물류는 이어지며, 관광은 계속된다. 인프라는 지연이나 데이터 공백 없이 일상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해야 한다.
스마트시티를 위한 더 큰 교훈
2026년 동계올림픽 폐막식은 도시가 겪는 더 넓은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관광, 공사, 기상 변화, 대규모 집회, 계절적변동 등 도시는 끊임없이 유동성을 경험한다. 이러한 변화는 국제 이벤트와 다르지 않다. 글로벌 행사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인프라는 일상의 변동성에도 더 강하다.
스마트 인프라는 이상적인 조건에서 얼마나 정교하게 보이느냐로 정의되지 않는다. 복잡성이 증가하고, 흐름이 흔들리고, 운영 기대치가 높아질 때 얼마나 안정적으로 작동하느냐로 정의된다.
일상은 기준을 만든다. 이벤트는 회복탄력성을 증명한다. 베로나가 올림픽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지금, 도시는 또 하나의 사실을 보여준다. 스마트 인프라의 진짜 기준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의 성능이 아니라, 압박 속에서도 유지되는 안정성이라는 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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